정부지원사업 발표의 정량평가와 정성평가

정량평가와 정성평가, 뭐가 다를까요?
정부지원사업 평가표도 다른 평가들처럼 정량평가와 정성평가로 나뉘어요.
정량평가와 정성평가, 뭐가 다를까요?
정량평가는
매출액, 고용 인원, 특허 수, 투자 유치 금액처럼
숫자로 바로 확인되는 항목이에요.
서류에서 이미 판가름이 나기 때문에, 발표로 뒤집을 여지가 크지 않아요.
정성평가는
사업 타당성, 시장성, 실현 가능성, 팀 역량, 자금 운용 계획의 구체성처럼
심사위원의 '판단'이 들어가는 항목이에요.
여기가 바로 발표로 승부를 볼 수 있는 영역이에요.
그런데 많은 발표자들이 정성평가 항목을 정량평가처럼 다뤄요.
'시장성'을 설명할 때 시장 규모 숫자만 나열하고 끝내는 경우가 대표적인데요.
심사위원이 궁금한 건
'이 숫자를 왜 우리 팀이 가져올 수 있는가'인데,
발표는 '시장이 크다'에서 멈춰버리는 거죠.
그래서 우리는 평가표를 역으로 읽는 관점이 필요해요.

평가표를 역으로 읽는다는 것,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는 걸까요?
순서는 이렇게 정리할 수 있어요.
① 공고문에 첨부된 평가표(또는 배점표)를 먼저 확보한다.
② 배점이 높은 항목 순서대로 나열해본다.
③ 각 항목에 해당하는 발표 슬라이드가 지금 몇 페이지에 있는지 표시한다.
④ 배점이 높은데 뒷부분에 있거나 아예 없는 항목을 찾아 앞으로 옮긴다.
이 순서로 발표 자료를 점검해보면,
배점이 가장 높은 '사업화 역량'이나
'실현 가능성' 항목이 슬라이드 뒷부분에 짧게만 언급되는 경우가 꽤 있어요.
심사위원이 가장 궁금한 부분을, 가장 늦게, 가장 짧게 설명하고 있는 셈이죠.
오프닝부터 다르게 짜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어요.
사업계획서식 오프닝은 대체로 이런 식이에요.
'저희 회사는 2023년에 설립되었고, 이런 배경으로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회사 소개는 되지만, 심사위원이 채점표에 체크할 항목과는 바로 연결되지 않아요.

평가기준을 앞에 두고 짠 오프닝은 다릅니다.
'저희는 소상공인의 재고 관리 실패로 발생하는 손실을 줄이는 솔루션을 만들고 있고, 파일럿 매장 세 곳에서 재고 오차 데이터를 확보했습니다.'
같은 회사 소개인데,
두 번째 문장에는 시장성·실현 가능성·차별성이 이미 한 문장 안에 들어가 있어요.
심사위원 입장에서는 뒤에 나올 설명을 어떤 항목에 채점해야 할지 바로 감이 잡히는 거죠.
답변도 마찬가지예요.
질의응답에서 항목을 의식하지 않고 답하면 이렇게 흘러가요.
'그 부분은 저희가 앞으로 더 검토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시장 상황을 보면서 조정할 계획입니다.'
결론도 근거도 없이 계획만 남는 답변이에요.
두괄식으로 바꾸면 구조가 달라져요.
결론(숫자·판단) → 판단 근거 → 향후 계획
이 순서예요.
'현재 재구매율은 32%이고,
초기 재고 데이터 정확도가 낮았던 2개 매장을 제외하면
41%까지 올라갑니다.'
'데이터 정확도가 실적에 직결된다는 걸 확인했고,
다음 분기에는 데이터 수집 매장을 다섯 곳으로 늘릴 계획입니다.'
첫 문장에서 숫자로 결론을 던지고, 그 다음에 근거를 붙이고, 마지막에 계획을 짧게 얹는 순서예요.
심사위원은 이 짧은 답변 하나로 실현 가능성 항목과 사업화 역량 항목을 동시에 채점할 수 있게 돼요.
정리해 볼게요~
사업계획서는 회사가 하고 싶은 이야기 순서고,
평가표는 심사위원이 점수를 매겨야 하는 순서예요.
발표 자료를 만들 때
사업계획서 목차를 그대로 옮기지 말고,
평가표의 배점 순서를 먼저 펼쳐놓고
그 위에 슬라이드를 다시 배치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같은 내용이라도 어떤 순서로
어떤 문장으로 꺼내느냐에 따라
심사위원이 체크하는 칸이 달라져요.
발표 준비하시는 분들 이번에는 평가표를 먼저 펴놓고 시작해보시면 좋겠어요.
화이팅입니다 :)
이미지 출처
tntspeech, tnt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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